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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생존기_비계공
현장(노가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점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평택인데 일은 기흥에서 하고 있고, 작업작 주면에 주차가 여의치 않기 때문에 작업 시작은 7시부터 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 합니다. 출근만 하면 하루 일의 반은 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의 시작이 이렇게 빠르기 때문에 출근 시간에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돌발 상황중에서 가장 난감한 것은 차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새벽이라 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고, 택시를 이용해서 출근을 한다 해도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와있기 때문에 결국은 차를 정비해야 하므로, 어떤 문제가 생기면(제 차가 좀 오래된 차라 항상 불안 불안합니다) 그날은 공치게 됩니다. 오늘 새벽에도..
2025.02.24 -
평택 삼성반도체공장 생존기_비계공(5)_평택에서 기흥으로
평택에서 기흥 NRD-K(New Research Development) 신축 현장으로 옮겼습니다. 팀 전체가 이동을 한 것인데, 평택에 사는 인원들은 차 하나로 함께 다니는 것으로 정리가 되어 출퇴근 문제는 잘 해결되었습니다. 기흥 현장은 평택보다 많이 걷지 않아서 좋습니다. 실제로 만보기로 측정을 해 보면 하루에 만 보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고, 현장 입문해서 작업장까지 10분 내외면 도착 할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줄을 서야 하는 것은 평택과 다르지 않으나, 줄을 서는 시간은 평택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UT동에서, 보따리상처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비계를 설치, 해체, 수정하는 것은 평택이나 기흥이나 별다를 것 없습니다. 참고로 ‘UT’동이 뭐 하는 건물인..
2024.08.18 -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생존기_비계공(4)_주거
처음 평택에 왔을 때는 시차출근이라고 해서 오전 5시, 6시, 7시 이렇게 나누어서 출근을 하고 퇴근도 나눠서 했습니다. 화재감시자는 조출(5시 출근)이 많아서 항상 자차로 출근을 해야 했는데 비계일을 하면서는 5시 출근이 없고 7시 출근을 하게 되면서 차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게 되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편한 두정역에 집을 구했습니다. 두정역 근처는 대학교가 있고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어서 방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두정역에서 첫 전철을 타고(새벽 05:05) 평택 지제역에 와서 버스를 타고 2번 게이트행 버스를 타거나 동측 게이트행 버스를 타면 출근이 가능합니다. 두정동은 새로 개발된 지역과 기존 원룸촌이 혼재하는 곳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올라가고 있고 두정동 중심에는 오피스텔, 임..
2024.02.19 -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생존기_비계공(3)_사고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로자 한 분이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같은 사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4층 단부구간에서 배관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삼성 현장은 안전관리가 엄격합니다. 특히 상부작업 시에는 반드시 안전고리를 체결하도록 하고 안전고리를 체결할 수 있는 구조물이 없는 경우에는 생명줄이라는 구조물과 구조물 사이에 줄을 쳐서 거기에 안전고리를 체결하며, 생명줄조차도 칠 수 없으면 개인생명줄이라는 끈을 가지고 다니면서 구조물에 걸쳐서 거기에 안전고리를 체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상부작업을 하다가 안전팀에 적발이 되면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원칙적으로 바로 현장에서 퇴출(1 out)입..
2024.01.05 -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생존기 – 비계공(2)
비계일을 시작하고 1~2개월 정도 지나면 장비를 갖춰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비계일을 몇 년씩 하고도 장비 없이 지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은 ‘비계일을 배울 생각이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장비가 없으면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옵니다. 상부에서 비계를 해체하다 보면 파이프에 클램프가 달려 있는 채로 내려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임팩이 없으면 수동으로 제거하거나 아니면 옆에 임팩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토스를 해야 합니다. 비계를 설치하고 마지막 마무리로 안전망을 치고 철망으로 빈 부분을 때우는 작업을 하는데 이것도 못하게 되어 밑에서 멀뚱멀뚱 보고 있거나 쓰레기를 치우면서 뒷정리나 하게 됩니다. 뒷정리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작업에 참..
2024.01.02 -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생존기-비계공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비계공 화재감시자를 시작으로 배관공, 수장공을 거쳐 비계공을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에는 강관비계 작업을 많이 합니다. 비계는 상부 작업을 위해서 짜는데, 반도체 공장에서 상부 작업은 주로 T/L(Table Lift)을 이용하고 T/L이 진입할 수 없는 장소에는 비계를 설치해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T/L이 상부 작업을 하기에 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나, T/L은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바닥이 단단하지 않은 경우에는 진입하기 어렵고(예를 들어 입상 배관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상부에 방해물이 아주 복잡한 경우에는 T/L을 탑승하고 방해물을 피해서 작업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작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강관 비계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즉 강관비계..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