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9. 08:49ㆍ직업
처음 평택에 왔을 때는 시차출근이라고 해서 오전 5시, 6시, 7시 이렇게 나누어서 출근을 하고 퇴근도 나눠서 했습니다. 화재감시자는 조출(5시 출근)이 많아서 항상 자차로 출근을 해야 했는데 비계일을 하면서는 5시 출근이 없고 7시 출근을 하게 되면서 차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게 되어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편한 두정역에 집을 구했습니다. 두정역 근처는 대학교가 있고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어서 방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두정역에서 첫 전철을 타고(새벽 05:05) 평택 지제역에 와서 버스를 타고 2번 게이트행 버스를 타거나 동측 게이트행 버스를 타면 출근이 가능합니다.
두정동은 새로 개발된 지역과 기존 원룸촌이 혼재하는 곳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올라가고 있고 두정동 중심에는 오피스텔, 임대아파트 등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두정동 먹자골목은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여기 원룸들은 평택보다 평균적으로 5~7만 원 정도 저렴할 뿐 아주 싼 것은 아니어서 굳이 이 지역에서 출퇴근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저 셔틀 줄 서는 거 싫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하겠다 하면 이 지역도 괜찮습니다. 또 천안에도 삼성 현장이 여러 곳 있어서 이쪽에서 일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평택 고덕 반도체 공장이 소문이 무성합니다. 일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상대적으로 천안이나 기흥 쪽에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5기 공장이 shut-down 되는 것은 기정사실인 것 같고 4기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공수가 줄어들고 작년 상반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갈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공수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그냥 버텨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팀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흥 쪽으로 현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만일 기흥 쪽으로 현장이 정해지면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천안 지역에도 삼성 관련 현장이 꽤 있어서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출퇴근만 해결되면 팀을 따라서 옮길 것 같습니다.
노가다 생활을 시작하면서 장똘뱅이처럼 이곳저곳을 떠도는 것이 생활이 되어버려서 이곳에서 얼마나 생활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 몸 담고 있는 비계팀 일원으로 팀이 옮기면 옮기는 대로 따라다니면서 주어진 일을 성의껏 하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반도체 현장 비계는 숙소를 제공해 주지 않아서 현장 자체를 옮길 때마다(삼성은 고덕, 용인 기흥, 천안, 등에 현장이 있고, 하이닉스는 이천, 엘지의 경우는 디스플레이 공장이 파주에 있습니다) 숙소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은 오히려 숙소 제공 없이 일당이 높은 것이 좋은 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직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체 공장 생존기_비계공 (0) | 2025.02.24 |
---|---|
평택 삼성반도체공장 생존기_비계공(5)_평택에서 기흥으로 (1) | 2024.08.18 |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생존기_비계공(3)_사고 (0) | 2024.01.05 |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생존기 – 비계공(2) (0) | 2024.01.02 |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생존기-비계공 (0) | 202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