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_파주 엘지 LCD 공장 청소한 이야기_(1)

2022. 6. 6. 10:29직업

이번 포스팅은 번외 편으로 파주 LCD 공장 마감 청소를 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파주 엘지 디스플레이

 

평택 고덕 삼성전자에서 화재 감시자를 잠시 그만두고 파주 엘지 엘시디 공장 마감 청소 인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보기로 했습니다.

 

고덕 삼성전자의 번잡스러움에 지쳤고, 일당이 좋았고 거기다 풀 연장이라고 해서 한번 다녀와 보기로 했습니다.

 

입사 과정은 별게 없었습니다. 밴드에 있는 전화번호로 통화를 하고 교육 날짜를 정해서 그날 교육을 받고 바로 입사하고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혈압을 재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작업은 단순했습니다. 깨끗이 닦는 것.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관리자들도 친절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았습니다.

 

숙소 제공 없는 작업이라서 숙소를 알아봐야 했는데 처음 가는 곳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근처 전철역 주변을 알아보았는데, 현장과 가장 가까운 월롱역 주변은 마땅한 곳이 없었고, 현장 주변에서는 단기 계약이 가능한 원룸이 없어서 금촌역 부근의 고시원을 알아보았습니다. 1달 반 정도 진행되는 단기 작업이라서 고시원도 지내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 파주 엘지 현장에서 처음 만난 문제는 출근이었습니다. 조금 지내면서 동네를 알게 되면 별게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저로서는 난감했습니다. 일단 엘지 현장 주변에는 주차가 불가능했습니다. 조금 더 오래 근무하면서 알아보면 모르겠지만 단기로 작업을 하는데 그러기는 좀 오버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과 셔틀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셔틀 첫차는 월롱역에서 625분에 있습니다. 문제는 셔틀이 2대 있었고 순환하는 것이라 다음 셔틀이 650분에 있습니다. 625분 셔틀을 타려면 530분쯤 나가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셔틀 타는 사람이 많아서 아차 하면 첫 셔틀을 못 타서 다음 셔틀을 타야 하고 그러면 지각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일찍 나가서 줄을 섰다가 타야 했습니다.

 

며칠을 그러다가 금촌역에서 엘지 현장에 환승할 필요 없이 바로 가는 25번 마을버스가 있고 첫 차가 5시부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출근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전 5시부터 약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어서 아주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금촌역 25번 마을버스 노선도

 

평택 삼성 현장에 비하면 정말 쾌적했습니다. 출퇴근 시 보안 적용 때문에 줄을 서는 일이 있지만 평택 삼성 현장에 비해서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걷는 거리도 정말 짧았고, 번잡스러움도 아주 적었습니다. 제가 했던 청소작업에 한정해서는 일도 많이 힘들지 않았고 좋았습니다(다른 작업은 잘 모르겠습니다).

 

구인 광고에 풀 연장이라고 되어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장을 해서 공수가 적었습니다만, 1 공수 단가도 괜찮았고(숙식 포함이지만), 일도 빡빡하지 않고 이것저것 괜찮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에 또 공고가 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