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정 _ 화재감시자(1) _ 삼성전자(반도체) 노가다

2022. 4. 12. 21:04직업

자영업을 접고 새로운 일을 하려고 했을 때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내 나이 52. 머리를 숙이고 하고자 하면 무얼 못하겠냐고 사람들은 말하고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마땅히 할 일이 없었습니다.

 

나이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배달대행이 있었지만 쫄보인 저로서는 타보지 않은 오토바이를 타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쿠팡 플렉스를 해 보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을 얻으려면 밤에 해야 했는데, 나이가 드니 밤눈이 어두워져서 밤에 운전하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원래 시력 자체가 근시에 난시가 심한 편입니다). 또한 플렉스는 개당 단가가 너무 낮아져서 프로모션이 적용되지 않는 기간에는 너무 급여가 박합니다.

 

해서 선택한 것이 평택에 있는 삼성반도체였습니다. 참 어이없는 것은 여기도 급여가 높은 현장일은 나이 제한으로 할 수 없다는 겁니다(저 힘세고 밥은 적게 먹는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군요^^). 물론 구인 공고에는 59세까지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 곳이 많았지만, 막상 연락해 보면 50이 넘고 경력이 없으면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화재 감시자였습니다..

 

화재 감시자가. 더 자세히 말하면 용접이나 그라인더 등 불꽃이 튀거나 불이 날 수 있는 작업을 할 때 화재가 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부수적으로는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작업자가 안전 장구를 잘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을 합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 더 강조되고 있는 듯합니다.

 

화재감시자 구인 광고의 특징은 나이 제한이 만 60세까지이고, 업무가 아주 쉽다고 되어 있고 급여가 월 최소 400만 원 이상 심지어는 500만 원 이상이며, 특별한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입사 지원을 하는 데는 유일하게 있는 제한이 나이였는데 저는 이것도 해당 사항이 없어서(51)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 과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일단 지원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자 회사 쪽에서 카톡 링크를 보내 주었고 그 링크를 따라서 요구하는 것들을 보내 주었고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입사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